포유류 노화과정 늦추거나 되돌리는 실험 성공

| 2016/12/16자료

美 소크연구소 연구진…10년 내 인체 시험 가능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앞으로 10년 이면 인체의 노화를 늦추는 것이 가능할까?

미국 연구진이 최근 동물실험에서 세포의 노화를 늦추거나 나아가 보다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이러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크(Salk)연구소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성체 세포를 초기 배아 형태로 되돌림으로써 생쥐를 더욱 젊게 보이게 하고 수명도 30%가량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기술은 자궁 내 성장 과정에서 특히 활동이 활발한 4개 유전자를 자극하는 것으로 이들 유전자는 인체 피부 실험에서도 세포를 보다 젊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궁극적으로 '야마나카 인자'로 알려진 이들 4개 유전자의 효과를 모방한 신약을 개발해 인체 세포의 노화 과정을 늦추고 나아가 되돌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 과학자는 향후 10년 이면 인체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크 유전자연구소의 후안 카를로스 이스피수아 교수는 "연구 결과 노화가 반드시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신중한 조정을 통해 노화를 되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체는 쥐가 아닌 만큼 인체의 회춘은 훨씬 복잡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노화가 매우 역동적이고 세포 형성을 촉진하는 과정이며 따라서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치료적 개입에 수용적일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얼마 전부터 야마나카 인자가 성체 세포를 줄기세포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과정이 세포로부터 만들어진 기관들을 손상하고 나아가 암도 유발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들 유전자를 간헐적으로 자극할 경우 아무런 손상 부작용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노화를 되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로증을 가진 생쥐에 이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수명을 30%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약 인체에서도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경우 인간 수명도 100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건강한 생쥐의 경우 손상된 기관들이 더욱 빠르게 복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인 프라딥 레디 교수는 "다른 연구들의 경우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로 되돌리기 위해 세포들을 완전 재프로그래밍했으나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단기간 유전자 형질 발현을 통해 세포 속성을 유지하면서 노화 관련 특성을 반전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인체가 보다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치매와 암,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병 발생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화의 비밀을 푼다' [연합뉴스]
'노화의 비밀을 푼다' [연합뉴스]국내 유일 고령동물생육시설(AFAS)을 갖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연구센터에서 유전형질전환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유전자 DNA(그래픽)
유전자 DNA(그래픽)제작 김민준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 사용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