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트위터 같은 SNS 서비스가 '자살'에 대한 대화를 확산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이동통신사가 올해 인터넷과 SNS에서 '자살'을 언급한 글 백39만여 건을 조사했더니, SNS가 차지한 비중이 95.3%였습니다. 글 내용도 문제여서, 자살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내용이 67%로 부정적인 것보다 두 배나 많았습니다.
2011년부터 올 3월까지 SNS 이용자들이 '자살'이란 표현을 쓴 글을 분석했더니,평소엔 하루 평균 2천3백여 건이던 SNS 글이 유명인 자살 사건 당일엔 6천2백여 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혼자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독백형'보다 SNS로 주변에 퍼뜨리는 '전파형'이 압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자살 여성의 경우는 한 여성이 아찔한 높이에 서있는 사진들을 게재하면서 "옥상에서 마시는 술로 외로움을 달랜다", "여기는 비상 탈출구인데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겠다" 등 여러 차례 자살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저 "좋아요(Like)'만 누를 뿐 그녀의 자살을 말리기 위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죠.
결국 누리꾼들의 무관심 속에 케이시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멕시코의 경우는 한 자살자가 남긴 글에 2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라는 반응을 남겨 충격을 줬습니다.
멕시코 예카우디아의 여대생인 가브리엘라 에르난데스 게라(22)는 천으로 목을 맨 사진과 “모두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지난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훌리오(옛 남자친구의 이름), 사랑해 잊지마. 네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었기에 웃으며 떠날 수 있어. 가족들에겐 용서를 구해요. 사랑하는 가비”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는데요.
가브리엘라는 온라인에서 알게 돼 사이버 데이트를 즐겨온 에콰도르의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게시물은 페이스북에서 1만3000회 이상 공유되고 2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나도 가비와 같이 자살할래” 등 동조 댓글을 남기는 이들도 많았다. 사건 발생 뒤 가브리엘라의 페이스북 계정은 폐쇄됐습니다.
자살을 좋다고 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멕시코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자살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자살 장면을 생방송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동은 오히려 네티즌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관심을 받고 싶거나 혹은 정말 자살을 시도하려 방송을 예고하지만 이는 오히려 "할 테면 해봐라"라는 식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 자살시도자의 경우에도 이 같은 반발 심리 때문에 구조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게시물을 많은 사람들이 봐 주면 좋겠다는 동기가 강해지면 윤리나 사회적 반감에 대한 고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자극적인 정보를 게시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게시물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의도가 가장 큽니다.
SNS가 우리 사회 깊숙히 자리 잡았고, SNS 대표 기업들도 이용자 확보에 힘쓰고 있는데 과연 이런 문제는 그냥 좌시하고 책임 전가로만 넘어갈 것인지도 묻고 싶습니다.
SNS를 통해 남의 죽음을 생중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SNS의 자정작용을 강화해야할 것입니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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