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 착륙 조작설 음모론에 대해 반박하는 글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아직도 달착륙 음모론을 믿는 분들이 있을까봐 올려봅니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 중에 정확한 근거로 반박한 자료를 토대로 올렸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우주공간이 맑음에도 불구하고 달에서의 어두운 하늘에 별들이 안 보인다.

 


"별... 별이 안 보여요. 대기가 없으니 별빛을 가릴것도 없는데 왜 안보이죠? 이거 조작 아니에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카메라를 안 잡아봤거나, 사진/영상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 눈의 인지작용은 빛의 밝기에 따라서 동공을 확대/축소하여 피사체가 적절한 노출량이 되도록 맞춰줍니다. 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보다가 핸드폰 화면을 봐도 둘다 식별 가능하게 보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핸드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의 세기와 별에서 오는 빛의 세기가 같은 것이 아닙니다.

밤하늘의 별은 너무 멀리 있어서 빛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촬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따라 다르지만) 노출시간을 16초 이상에서 몇 시간까지 설정해야 합니다. 햇빛이 비추는 대낮에 노출시간을 이렇게 해두고 촬영을 하게되면 사진은 온통 하얗게 되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겠죠.

위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별이 나오도록 노출을 길게 했다면, 우주인이나 깃발은 새하얗게 나와서 알아볼수 없게 될 것입니다. 별과 사람이 같이 나오는 사진은 찍을수 없습니다. 

 


2. 공기가 없는 달에서 미국의 국기가 펄럭인다.

 

매우 흥하는 떡밥입니다. 얼핏 깃발의 모습을 보면 펄럭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 실제로 펄럭입니다. 근데 이건진공이라서 펄럭이는 것이지요. 

공기가 있는 상황에서 깃발을 흔들면, 처음에는 펄럭펄럭 잘 펄럭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펄럭임은 약해지고 이내 멈추게 되지요. 왜 그럴까요? 중학생만 되어도 알겠지만, 공기와의 마찰로 에너지를 잃기 때문이지요. 다른 말로, 만약 공기가 없어서 흔들리는 깃발이 전혀 마찰을 받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흔들릴 것이라는 겁니다. 깃발을 꽂기 위해서는 땅에 콱하고 박아야하는데, 땅이 좀 튼튼했는지(달은 모래사장이 아니잖아요.) 우주비행사가 한번에 꼽질 못했습니다. 깃대를 빙빙 돌려가면서 겨우겨우 땅에 박았는데, 그때 흔들린 깃발이 땅에 다 박은 뒤에도 계속 흔들린 것입니다. 

깃발이 저렇게 빳빳하게 서 있는건, 축 쳐진 깃발은 사진 찍기에 안 좋으니, 애초에 위쪽에 봉을 넣어 ㄱ자 형태의 폴대에 깃발을 달아가지고 갔기 때문입니다. (섬세한 나사 직원들의 센스)

 

이래도 못 믿는 사람들이 있길래 Mythbusters에서 실험까지 했습니다ㅋ

 

모바일

http://www.youtube.com/watch?v=hMBCfuKs9i8

첫번째 흔드는게 공기가 있는 상황, 두번째 흔드는게 진공 상황입니다. 

 

3. 달에 착륙시 로켓이 강력한 불을 뿜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착륙선 아래엔 돌풍에 의한 구덩이가 생성되지 않았다.

아... 영화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영화나 만화에서 착륙선이 착륙하고 나면 크레이터라도 생길 것처럼, 엔진을 근사하게 만들어놓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기는듯합니다.

가. 일단 돌풍에 의한 구덩이가 파일만큼 달 표면은 무르지 않습니다.

나. 달의 중력은 지구의 1/6 정도이기 때문에 착륙 시에 그렇게 강력한 엔진분출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 착륙 때는 쓰로틀을 사용하여 천천히 감속하면서 착륙하기 때문에 강력한 엔진분출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4. 흑백의, 조잡한 화면영상 

달착륙시 화면이 불안정하고, 달에서 촬영한 영상이 희미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달이라고, 착각하게 하기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 - 음모론자

음... 만약에 영상이 컬러에다가 선명했으면, "60년대치고는 너무 화질이 좋네. 사기구만"이라고 했을겁니다. 음모론자 눈에는 뭐든지 사기로 보이지요. 

 


5. 지구의 1/6인 달의 중력

필름 속도를 2배로 하면 지구에서 움직이는 속도와 같다. - 음모론자 

아마 지구에서 촬영하고 0.5배속으로 틀어줬다는 주장을 펼치고 싶은듯 한데, 이건 뭐...

당연히 중력이 1/6이기 때문에 올라가고 떨어지는 속도는 2.4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실이 지구에서 촬영하고 0.5배로 재생한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될수는 없다.

지구에서 촬영한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월면차에 의해서 날리는 먼지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만약 지구에서 촬영했으면 먼지는 공기저항 때문에 이리저리 날리고 천천히 떨어지겠지만, 월면차 먼지는 바로 달 표면으로 자유낙하해서 떨어진다.  

뭐... 나사의 놀라운 기술로 세트장을 진공상태로 만들고 찍었다고 주장할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니네가 말하던 국기 펄럭이는거랑 상충되잖아요? 

 

6. 가슴에 장착된 카메라

우주복을 착용하고 생명보조장치를 부착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볼 수 없다. 
당시 뷰파인더도 없었음. 그러나 정밀하게 조준된 수천장의 사진이 찍혔다. - 음모론자

잘못 찍은 사진들을 다 뺐으니, 당연히 잘 찍은 사진만 보이지요. 잘못찍힌 사진들은 나사 아카이브에서 찾아볼수 있습니다. 

 

 

7. 인공조명


1) 달에서는 태양만이 유일한 빛, 그러나 그림자들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스튜디오에서 찍었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달에서는 광원이 태양 하나기 때문에 그림자가 평행하게 나와야하는데, 이 사진을 보면 아니네요? 조명을 여러개 설치했다는 주장입니다.

가. 일단 조명을 2개 이상 설치하면 저런 그림자가 나올수 없습니다. 3d 그래픽이나 촬영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나. 돌 아래쪽이 파여있는겁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그림자가 항상 평행하게 나오지 않지요.

모바일

http://www.youtube.com/watch?v=Wym04J_3Ls0

이 역시 Mythbusters에서 실험했지요ㅋ 


2) 태양을 등지고 찍은 사진에서는 피사체의 윤곽만이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알아볼수 있다.

 

비행사가 그림자 속에 있으니깐, 안 보여야하는데, 보이네? 조명을 여러개 써서 저런거다! 는 주장입니다. 

그러면 지구에서 해가 떠있는 낮에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면 컴컴해서 안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근데 왜 보이죠?

이는 반사광 때문입니다. 난반사광(CG에서의 Ambient Light)에 의한 효과인데, 지구에서는 대기 중의 먼지와 지표면이 반사광을 제공하는 주 원인이지요. 비록 달은 대기가 없어서 난반사광이 약하지만, 땅은 있잖아요. 달 표면에서 반사되는 난반사광 때문에 그림자 속이라고 해도 아예 안 보이지 않습니다. 

 

이 역시 Mythbusters에서 실험했지요.

모바일

http://www.youtube.com/watch?v=MtWMz51eL0Y

 

8. 똑같은 배경들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여 촬영했다고 하나 배경의 이미지가 같다. - 음모론자 

"엄마 자꾸 달이 날 따라와요" 수준의 의혹이네요. 멀리 있는 산을 비롯한 배경들은 움직인다고 해서 금방 바뀌지 않지요. (횡스크롤 게임 슈퍼마리오라면 몰라도... 현실은 마리오가 아니란다ㅠ) 달에서 몇 주일씩 머무르는것도 아니고, 고속의 교통수단이 있는것도 아닌데, 비행사가 움직였으면 얼마나 움직였겠습니까? 배경이 달라질 정도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요. 

 

9. 달표면 험한 환경 

음지는 영하 250도, 태양아래는 영상 250도를 웃도는 환경 ---> 우주복이 견디지 못함 - 음모론자

사람은 맨몸으로 100도 속으로 들어가서 멀쩡히 살아있을 수 있습니다. 100도의 수증기 사우나!

사람이 100도의 수증기 속으로 들어간다고해서 화상을 입지 않죠. 근데 100도의 물에 들어가면... 죽습니다. 왜 그럴까요? 온도라는 것은 입자들이 가지는 평균 에너지를 뜻하는데, 수증기는 기체 상태이므로, 애초에 입자가 듬성듬성 있어서, 100도 수증기 방에 들어가도 그 입자들이 가지는 에너지의 총합은 높지 않습니다. 반면 100도의 물은, 입자들이 매우 조밀하게 모여있기때문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들어가면 익지요. 

 

마찬가지가 우주에도 적용됩니다. 우주는 거의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입자가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평방미터에 수소 입자 1~2개 있는 꼴인데, 이 입자의 에너지에 따라 온도가 결정되는 거지요. 섭씨 250도라고 해도, 수소 입자 1~2개가 섭씨 250도인거죠... (에구 무서워)

만약에 우주복을 입고 250도의 액체나 -250도의 액체 질소 같은데에 들어간다면 위험할 수도 있죠. 근데 우주는 그렇게 입자들이 조밀하게 모여있는 곳이 아닙니다. 

 

10. 벤 알렌 방사선 벨트 (지구 500마일 위의 강력한 방사선층) 

아폴로 계획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유인 우주선으로 이 죽음의 방사선을 통과하려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 - 음모론자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려면 6피트 두께의 납이 필요- 음모론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입니다. 아폴로 계획 이후에 유인 우주탐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유인 우주 탐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벤 앨런대를 통과한 사람은 더 없습니다. 그런데 거기는 죽음의 방사선대가 아닙니다.

방사선은 크게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이 있는데, 벤 앨런대에 있는 방사선은 알파선과 베타선입니다. 알파선은 종이로, 베타선은 알루미늄으로 막을수 있습니다. 두꺼운 납이 필요한 것은 감마선입니다. 근데 벤 앨런대에 감마선은 없다니깐. 

 

11. 달에 또 가지 않는것

40년 전에 달에 갔다왔으니, 지금쯤은 달로 수학여행가야하는거 아닌가요? - 음모론자

100년 전에 비행기가 발명됐으니, 지금쯤은 누구나 비행기 한 대쯤 가지고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 누군가, 비웃으며 

많은 음모론자들은 지금 달에 가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예나 지금이나 달에 갈 기술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당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장입니다.

지금 달에 가지 않는 이유는 돈 낭비이기 때문이지요. 이득이 안되는 일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희귀한 금속이 매장된 광산을 발견했다고 해도, 채산성이 없으면 그냥 버려두는게 현재의 모습입니다. 지금 달로 가면 얻을게 뭐가 있을까요? 사지선다ㅋ 

1) 최초라는 타이틀

2) 월석

3) 외계인 발견

4) 예산 좀 그만 낭비하라는 시민들의 욕

정답은 4번입니다. 최근 나사는 예산감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있던 프로젝트마저 취소할 판인데, 비싼 달 여행이나 가라니요. 게다가 60년대에 달 탐사에 사용했던 새턴 로켓은, 정말정말 비싸고 비효율적이기로 유명했죠. (그렇기에 그 이후에 좀더 효율적인 '우주왕복선'을 개발하게 된 것이구요)

 

근데 60년대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미소의 체제경쟁이 한참 불붙을 때였죠. 근데 이때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날렸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달 탐사를 포함하는 일련의 계획을 세우고, 그냥 몰아부칩니다. 전쟁 후라 미국은 이미 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마침 경기도 나쁘지 않아서 세금이 얼마 들어가든 상관하지 않았죠. 미국의 체제가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해야했으니깐! 수많은 실패와 사망자가 발생해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케네디의 말대로 60년대 말에 달에 사람을 보내는데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제미니 계획에서 아폴로 계획으로 이어지는 이 프로젝트는 8년가까이 천문학적 예산(말그대로 천문학적 예산)과 수많은 과학자/공학자/기술자들의 공밀레(피땀ㅋ)이 들어갔습니다. 달 착륙을 조작촬영하고 남은 돈을 슬쩍하기 위한 사기극이라고 하기엔 너무 규모가 큽니다. (실제로 달 착륙을 지구에서 촬영했다면, 이를 숨기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이 들어갔을것이라는 계산도 있지요. 저정도로 정교한 사기극을 치느니, 실제로 달에 진짜 갔다오는게 나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소련이 붕괴한지 벌써 20년이 넘었고, 체제경쟁은 자본주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만 자본주의는 금융위기와 불황으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NASA가 60년대처럼 달에 다녀오겠다고 하면, 해체당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달에 또 가보라고 하다니요.. (그리고 만약에 또 간다고 해도 음모론자들은 또 안 믿겠지...) 

 

 

달 착륙 조작설 음모론은 이제껏 나온 음모론 중에 가장 설득력이 떨어지는 음모론인데 우리 회원님들 중 아직도 음모론을 믿는 빠님들은 없으시겠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