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


배병수 살해 사건의 전말-1

1993년 여름, 전용철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온 뒤 일 없이 지내던 중에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야외 공개 녹화장에서 배병수를 우연히 만나 현장 잡일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배병수에게 로드매니저로 채용되었다. 배병수는 전용철이 체격이 왜소하고 얼굴이 곱상하며 착하고 성실해 보여 여자 연예인 로드매니저(연예인을 수행하며 운전, 일정 관리, 잔심부름 등을 해주는 사람)로 어울린다고 판단을 했고, 이후 자신과 계약을 맺고 있던 배우 최진실의 로드매니저로 전용철을 배정했다.

배병수와 전용철의 사이는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점차 독단적이고 불같은 성격의 배병수가 전용철을 혼내는 일이 늘기 시작했다. 배병수가 경영하는 연예 기획사 사무실에서 금품이 없어지고, 기획사 직원들이나 배병수와 계약을 맺은 연예인들의 소지품에서 금품이 없어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자 배병수는 전용철을 의심했고, 전용철이 사소한 실수를 저질러도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전용철을 가혹하게 질책하기 시작했다.[2]

1994 년 1월, 배병수는 전용철을 해고했다. 전용철은 배병수에게 불만과 앙심을 품게 되었다. 최진실이 점점 더 유명해질수록 배병수의 명성은 높아갔고 그럴수록 전용철의 배병수에 대한 복수심은 커졌지만 전용철에게는 복수를 할 수단이나 방법, 능력이 없었다. 전용철은 해고당한 후 그동안 벌어둔 돈으로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오락과 유흥으로 시간을 보냈고, 돈이 떨어진 뒤엔 카드 빚으로 충당했다. 그러다가 전용철은 독립적으로 매니저 일을 시작해 보려고 연예계를 기웃거리다 배병수를 만났는데, 배병수로부터 ‘매니저 할 자격도 없다’는 질책을 듣자 배병수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1] [2]

1994년 10월, 전용철(당시 21살)은 가진 돈도 다 떨어지고 1천만 원이 넘는 카드 빚마저 지게 된 상황 속에서 서울 청량리 한 성인 오락실에 서 절도 등 전과 5범인 김영민(당시 23살)를 만나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이 둘은 ‘돈을 벌자’는 범죄 모의를 하게 되었다. 전용철은 배병수에게 돈이 많다는 것과 배병수의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점을 내세우며 김영민의 범죄 경험과 결합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김영민에게 범행을 제안하였다. 차량과 범죄 도구들을 마련한 두 공범은 1994년 12월 11일 밤 11시, 빌려온 '에스페로' 승용차를 타고 배병수의 집에 도착했다. 배병수 집 초인종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어 배병수의 집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두 사람은 배병수의 집 안으로 침입해 들어가 숨어 있다가 30분 뒤 귀가한 배병수의 머리를 각목으로 내리쳐 실신시켰다.

배병수 살해 사건의 전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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