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도입시 단점

회사에서 ERP를 도입하려 하시나요?? 전 굳이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를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에서 전산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제가 강력히 주장하여 ERP를 도입하고자 했습니다. 컨설팅도 5 ~ 6군데에서 받아보고,
Demo 버전 받아서 Simulation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별로더군요... 업체들쪽에서는 원하는대로 고쳐주겠다고는 하지만, 선뜻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1. 제조업체이다보니, 저희와 연관된 업체가 엄청 많습니다. 업체마다 각종 문서의 서식이 약간씩은 틀립니다.. 그렇다보니, 저희측에서 일방적으로 서식을 바꾸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사 서식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초기에는 저희 및 업체측에서 업무적으로 많은 혼선을 초래합니다.

2. 저희는 사소한 자재하나에서 부터 완료된 제품, 상품까지 관리 코드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그 코드는 자재 및 제품, 상품의 재질 및 용도에 따라 코드의 형식도 다르고, 자릿수도 다릅니다.
하지만, 이런 관리코드를 소화할만한 ERP 시스템이 없더군요... S업체의 ERP도 못하더라구요..
즉, 한가지 아님 두가지 정도의 코드 형식만을 사용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3. ERP 시스템의 작업이 모두 전산적으로 이루어 지다보니, 어느 한군데서, 막히거나 처리가 지연되면
거 의 전부서의 업무가 마비됩니다. 예를 들면, 영업부에서 오더를 받아서 생산의뢰서를 내리고, 자재쪽에서 생산의뢰서를 체크해주면, 작업지시서가 작성되어 생산과로 가고.... 하는 중에 만약에 자재쪽에서 자재불출을 하지 않았는데, 잘못 입력하여 불출한 것으로 했다면, 그 후에 그것을 찾아내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컴퓨터를 20여대만 연결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견적을 받아본 결과는 중소기업에서는 진짜 큰 맘을 먹지 않고서는 힘든 금액이었습니다.
S업체의 ERP는 1억이 넘더라구요.. 그것보다 기능을 약간 뺀 것도 5천만원이 후딱 넘고요..
그외의 K업체라든지, H업체라든지.. 거의 3 ~ 5천만원 선이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AS가 무료인 것도 아닙니다. 거의 6개월정도까지는 무료이고, 그 후에는 유료더라구요..
그리고, 회사의 실정에 맞게 변환을 한다면 한 모듈을 추가하는데도 엄청 비쌉니다. 더군다나, 개발자가 회사에 상주해서 작성하거나, AS하러 회사로 온다면, 출장비에 교통비까지 줘야 하더군요..
글구, ERP 교육을 받을때도 돈을 내야 하구요..

5. 컴퓨터의 사양이 좋아야 합니다. Window용으로 ERP를 구축하고자 하신다면, 연결된 컴퓨터들의 성능이 좋아야 제대로 돌아갑니다. 기존의 컴퓨터들을 이용하려면, 성능 좋은 서버컴퓨터를 놓고, 서버에 연결하여 구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삐걱거립니다.

그외에도 몇가지 문제점이 더 있었습니다. 비록 저희 회사의 입장에서 본 결과물이지만, 많은 중소기업에서 느끼고 있을 문제점들입니다. 이글을 ERP업체 관계자분들께서 보신다면, 화내실 글이지만, 아직 현재 실정이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저희 회사는 4개월 정도 컨설팅을 받아보고, DAMO판도 사용해보면서 나타난 문제점들 때문에
결국은 차후에 다시 생각해 보는 것으로 결론 지어졌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10가지 정도의 큰 문제점들을 발견했었는데, 현재는 위의 문제점들만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분명히 좋은 기능도 있으니 판단 잘하시기 바랍니다.

도움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