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탈출갈라잡이2-미국 취업을 위한 경력관리

호주


엔지니어나, 학생으로서 미국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부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취업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일단 후자에 초점을 맞추어 얘기를 할까 합니다.
저는 석사 졸업 이후, 특례가 끝난 다음에 곧바로 미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한국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경력이 4년 이상이 였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취업한 사람들입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유는 경력 5년 정도가 미국에서 수요가 가장 많아서 입니다.

미국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5년은 굴러 먹어야 “이제 좀 재주를 부릴 줄 안다”라고 쳐주는 것 같습니다. 연변 총각 버전으로 얘기하면 “한 10년은 묵어야 이제 좀 뭔가 안다.”라고 인정합니다. 이런 사회적 인식도 할아버지, 할머니 엔지니어를 현장에서 볼 수 있게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한국에서는 석사 졸업 후 한 3년 정도 지난 공돌이가 가장 금 값 이였던 것 같습니다.

새는 감이 있지만,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를 들고 진도를 나갈까 합니다. 한국은 엔지니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돌이(테크니션)를 원하고 많은 수의 미국 기업에서는 핵심 원천 기술을 만들어 내는 엔지니어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국 기업연구소, 산업 현장에서 엔지니어에게 요구하는 일이 대부분 노가다성 일이고, 이 일들은 대부분 체력을 많이 요구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한 5년 정도 한국에서 경력을 쌓은 분이라면, 내공을 더 쌓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 정도 묵은 엔지니어라면 미국에서도 수요가 많아서 좋습니다. 이 때쯤 되면 대부분의 한국 회사들은 엔지니어들을 관리일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말이 좋아 ‘과장/책임’이지!) 사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체력이 떨어져서 계속적인 야간 작업도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40대쯤 되면 정리해고 대상이 되지요. 이런 상황에 빠지신 분 중 엔지니어를 계속하고 싶으신 분은 미국으로 오면 됩니다.

한국에 굴러 먹다가 온 엔지니어가 미국 회사에 이력서를 내밀 때, 흔히 미국 회사의 매니저들이 아주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력서 상으로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경영자들은 그런 이력서를 보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임베디드 하드웨어, 응용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드라이버, 데이터 베이스, 시그날링 프로토콜, 멀티미디어 코덱 등 수 많은 Skill Set을 볼 때에 한국에서는 용도가 다양한 (노가다용) 공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회사에는 이 친구는 핵심에는 다다르지 못했고 이것 저것 건드리면서 변죽만 울리다가 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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