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주의 대한민국에 쓸모없는 오지랖 - 1
집단주의: 개인 VS. 집단에서 집단이 이기는 사회
심 리학에서 ‘문화’를 이해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문화를 ‘집단주의-개인주의’라는 축 위에서 살펴 보는 것이다. 행복과 문화연구로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Ed Diener에 의하면 개인주의 사회와 집단주의 사회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인다.
우선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는 ‘개인’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단위가 된다. 모든 사람들은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이며, 개인의 욕구가 집단의 목표와 상충되더라도 개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개인주의 사회의 사람들은 집단주의 사회의 사람들에 비해 직업, 배우자, 학교 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나 서부유럽 국가들이 개인주의 문화권으로 분류된다.
반 면 집단주의 문화권에서 중요한 주체는 가족, 학교, 회사 등의 ‘집단’이다. 개인들은 고유하고 개별적인 욕구를 가진 자유로운 존재이기보다 집단의 구성원으로써 특정 역할과 의무를 수행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사람들 간의 관계도 개별적이고 고유한 개인들의 1:1 관계이기보다 책임과 권리라는 그물 안에서 엮이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개인들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집단의 목표를 따르는 현상이 흔하게 일어나며 집단과 개인의 욕구가 상충될 때 개인의 욕구를 희생하는 것이 당연시 된다 (가 까운 예로는 모두가 짜장면을 시킬 때 혼자 짬뽕을 시키는 게 당연히 핀잔 받을 일이 된다던가). 집단이 개인보다 더 중요하며 사실상 집단이 개인을 규정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대표적인 집단주의 문화권으로 분류된다.
우리의 삶이 온전히 우리 것이 아닌 사회
물론 이런 특성들을 가지고 어떤 문화가 더 좋거나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각기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 컨대 집단주의 문화의 장점 중 하나는 ‘개인들의 리스크가 분산’되는 것이라고 이야기 된다. 연구들에 의하면 개인주의 문화보다 집단주의 문화에서 더 ‘의무적으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사업자금을 빌려 준다거나, 빚을 대신 갚아주는 일들이 흔하게 일어난다. 개인이 (특히 금전적으로) 실패한 경우 그 책임을 개인이 고스란히 전부 다 떠안기 보다 책임이 주변 사람들(특히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어느 정도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하 지만 보통 자유란 책임과 함께 가는 것이라지 않는가. 집단주의 문화권에서는 책임이 분산되는 만큼, 즉 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온전히 책임을 지지 않는 만큼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배우자나 직업 등의 중요한 선택에 있어서 집단주의 문화권의 개인들은 개인주의 문화권 사람들에 비해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때로는 ‘본인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연구도 있었다(굳이 연구 해 보지 않아도 우리는 다 겪어봐서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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