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 좋아하다> '좋다'와 '좋아하다'의 차이점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모국어 화자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사용하는 말을 모국어 화자가 아닌 사람은 궁금증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친구가 있는 분이라면 갑작스런 한국어에 대한 질문에 당황한 적이 있을 겁니다

오늘은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차이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던 '좋다'와 '좋아하다'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의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좋다'와 '좋아하다'는 품사의 차이는 있지만 의미의 차이는 없다

1. 나는 영희가 좋다. / 나는 영희를 좋아한다.
2. 나는 꽃이 좋다. / 나는 꽃을 좋아한다.

위 예문에서 서술어는 동사와 형용사라는 품사적 차이는 있지만 의미적 차이는 없습니다
물론 정말 깊게 의미적 차이를 판다면 다른 점을 찾을지도 모르지만 모국어 화자가 보기에도 의미상의 차이는 느끼기 어렵습니다

 

 

2. 조사 차이:
형용사 '좋다'는 주격조사와 결합하고, 동사 '좋아하다'는 목적격조사와 결합한다

1. 좋다 (형용사) 심리 형용사

  ㄱ. 나는 네 좋다. / 나는 네가 좋아한다.x

  ㄴ. 나는 게임 좋다. / 나는 게임이 좋아한다.x

2. 좋아하다 (동사)

  ㄱ. 나는 너 좋아한다. /  나는 너를 좋다.x

  ㄴ. 철수는 게임 좋아한다. /  철수는 게임을 좋다x

 

위의 예문을 보면 '좋다'는 '네가/게임이'와 같은 주격조사와 결합했고, '좋아하다'는 '너를/게임을'과 같은 목적격조사와 결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품사활용

'좋다'는 형용사, '좋아하다'는 동사입니다

'좋아하다'를 얼핏 봤을 때는 형용사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어에는 용언이 문장의 서술어에 쓰일 때 사용되는 시제 선어말어미가 차이가 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시제 선어말어미로 비교를 해 보면 동사의 경우 '-ㄴ, -는'이 붙고, 형용사의 경우 '-은'이 붙습니다

1. 형용사

 (어간 끝음절에 받침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 '원형 그대로'

  ㄱ. 나는 사과가 좋다. / (좋다)

2. 동사

 2) (어간 끝음절에 받침이 없는 경우) '-ㄴ'

   ㄹ. 나는 사과를 좋아한다. / 좋아한(좋아하다)

 

형용사의 ㄱ) 예문을 보면 '좋다'는 원형 그대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형용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동사의 2)-ㄹ) 예문을 보면 '좋아하다'는 문장의 종결형에서 현재 시제 선어말어미 '-ㄴ'이 쓰였기 때문에 동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좋다'와 '좋아하다'를 의미적인 차이로 품사를 구분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뜻이 너무 다양하고 두 단어의 의미적인 차이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다'와 '좋아하다'의 의미적인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을 의미적인 차이로 외국인에게 설명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3. 
항상 1인칭과 '는 2인칭 주어: 좋다' or 좋아하다 와 어울리는 반면
3인칭 주어 는  '좋아하다' 만이 잘  어울린다

 

1. 좋다 (형용사)

  ㄱ. 는 꽃이 좋다. / *너는 꽃이 좋다.

  ㄴ. 우리는 공부가 좋다. / *철수는 공부가 좋다.
  ㄷ. 너는 사과가 좋아? 너는 오렌지가 좋구나?

2. 좋아하다 (동사)

  ㄱ. 는 꽃을 좋아하는구나. / *너는 꽃을 좋다.
  ㄴ. 철수는 영희를 좋아한다. / *철수는 영희를 좋다.

 

위의 예문을 보면 '좋다'는 '나, 우리'와 같은 1인칭 주어와 결합했을 때 어색하지 않고, '좋아하다'는 '너, 철수'와 같은 2인칭, 3인칭 주어와 결합했을 때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좋아하다'는 '과거에 경험했음'의 의미를 내포한다

 

1. (장난감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발견했을 때)

 엄마, 이 장난감 좋아요. / *엄마, 이 장난감 좋아해요.

2. (소개팅 도중 주선자와 연락할 때)

 야, 나 이 남자 정말 좋아! / *야, 나 이 남자 정말 좋아해!

 

위의 예문에서처럼 어떤 상황을 처음 경험할 때 '좋아하다'를 사용하면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좋아하다'가 경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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