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카톡 프사 랭킹 7위까지~!


‘프사’는 이미지 자소서… 외모 관심 가족 감정까지 좌∼악


‘카톡 카톡 카톡….’

오늘도 나를 찾는 분주한 손길이 이어진다. 내 이름은 카카오톡. 뭐 대부분 카톡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모바일 메신저 하면 사람들은 바로 나를 떠올리지. 나를 찾는 월간 활성이용자(MAU) 는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만 무려 4208만 명이다. 대한민국 사람 10명 중 8명은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나를 찾는다는 것! 재밌는 건 그중엔 문자는 안 보내고 친구목록에 뜬 프로필 사진(프사)만 엿보는 사람도 수두룩하단 사실. 아닌 척하지 말기!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한 번쯤 그런 적 있지 않은가. 자, 지금부터 ‘프사 탐색전’에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라.

“너 소개팅 할래?”

간만에 들어온 소개팅이었다. 직장생활 5년차에 접어든 C 씨(30). 그는 친구로부터 동갑내기 소개팅남 P 씨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곧바로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카톡 친구목록이 업데이트되길 기다렸다. 몇 초 후. P 씨의 이름이 ‘새로운 친구’ 목록에 떴다. 이제 이름 왼쪽의 작은 동그라미를 터치하면 P 씨의 프로필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손가락을 화면에 터치하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얼굴은 뭐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았다. 문제는 사진들의 배경. 와인이 놓인 테이블, 럭셔리한 브런치 식탁, 화려한 호텔 옥상 바 사진 등. 심기가 불편했다. 다른 건 몰라도 ‘허세남’은 용서할 수 없었다. C 씨는 바로 소개팅을 파투냈다.

프사는 ‘이미지 자소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프사는 이제 ‘사진 자소서(자기소개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새로운 만남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상대를 탐색할 수 있는 첫 번째 창이다. 본보와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1월 한 달간 미혼 남녀 481명을 조사한 결과 ‘SNS 프사 설정을 놓고 고민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84.4%였다. 선호하는 프사는 △내 모습 위주의 사진(32.2%) △여행지 등 멋진 풍경(23.4%) △친구·연인과 함께한 사진(20.7%) 순이었다. ‘프사를 등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

젊은 청춘남녀는 만남을 앞두면 ‘셜록 홈스’가 된다. SNS 프사 하나로 수십 가지의 정보를 캐내려 든다. 프사를 통해 외모뿐 아니라 취향과 관심사 인간관계 등을 알 수 있다는 것. 듀오의 이명길 연애코치는 “그런 점에서 오늘날 SNS 프사는 신언서판(身言書判·사람을 뽑을 때 표준으로 삼던 조건)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듀오에선 지금도 남녀를 서로 소개해줄 때 사진을 먼저 주지 않는다. 전화번호와 e메일만 공개한다. 서로가 ‘만나보겠다’고 최종적으로 ‘OK’ 하면 만나기 직전 사진을 전달한다. 하지만 요즘엔 ‘그래봤자’란다.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카톡 프사를 확인할 수 있고, e메일 주소만 검색해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가 뜨는 세상이다.

온라인상엔 ‘카톡 프사 히스토리 안 보이게 하는 법’ ‘카톡 프사들을 12종류로 구분한 심리 분석’ 같은 게시물이 차고 넘친다. 그만큼 프사가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증거다.



계속 이어진다.

여자는 ‘분위기’, 남자는 ‘자연스러운 외모’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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